화면 속 거대하게 표현된 헐벗은 인물이 저 멀리 어딘가에 시선을 두고 있다. 짙고 푸른 단색조의 화면은 이 인물의 내면을 반영한다. 소음 없는 세계, 인물의 깊은 침묵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화가 정병국 영남대 교수는 고집스럽게 개성적인 회화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다. 회화의 죽음이 운위되는 시대에도 그는 '그리기'라는 회화의 근원적 활동을 고수하고 있다. 그가 표현하는 '무례하리만큼 대담한 화면 구성, 인색하리만큼 절제된 색조, 그리고 무모하리만큼 헐벗은 정경'은 현대인의 우수화 방황, 그리움을 보여주면서 회화의 깊은 맛을 진하게 느끼게 한다. 18일까지 노화랑. (02)73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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