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레스 주방용품의 자존심으로 끝까지 남겠습니다."리빙아트 강만수(48·사진) 사장은 국내 업체들이 외환위기를 전후로 초토화한 악조건에서도 독일의 휘슬러, 프랑스의 테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숨가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국내시장 수성만이 아니라 일본, 독일로의 수출을 통해 본격적인 역공에도 나섰다. "일본 업체와 내년에 매달 2만4,000세트씩 고급 주방용품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고, 독일 바이어는 리빙아트의 전자그릴 샘플을 보고는 당장 물건을 보내달라고 성화입니다." 리빙아트가 식기의 바닥과 몸체를 스테인레스, 알루미늄 등으로 3중 접합한 신소재로 성형하는 고급 기술을 개발한 결과, 선진국 바이어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물론 빼어난 기술을 당당히 수출하고 있는 터라 리빙아트의 고유 브랜드를 부착한 제품만이 수출 컨테이너에 실린다.
'강만수식 감성경영'은 회사 안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강 사장 본인은 중고차를 타고 다녀도 지게차와 같은 필수장비는 수천만원을 들여서 최신제품을 구입해야 직성이 풀린다. 강 사장은 또 개인 사정으로 근무일수를 못 채워 월급이 깎인 직원에게 지갑을 털어 월급봉투를 두툼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아무리 거친 금속 노동자라고 해도 '27년 스테인레스 인생'인 강 사장의 따뜻한 태도에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올해 임금 협상 때 직원들이 백지 위임장을 넘겨주더군요. '잘못된 길을 걷고 있지는 않구나'라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리빙아트는 2000년 75억원, 2001년 120억원, 지난해 140억원 등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올해는 160억원대를 기대하고 있다. "85명 직원의 1인당 평균 매출액이 3억원 이상 수준에 도달하면 리빙아트는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해외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주방용품 명가(名家)가 될 것입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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