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ㆍ安大熙 검사장)는 1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姜錦遠ㆍ53) 창신섬유 회장이 대선을 전후한 시점에 노 대통령의 친구이자 전 장수천 대표인 선봉술씨에게 수억원을 지원한 사실을 확인하고, 강 회장을 15일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강 회장이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에 20억원을 빌려준 경위도 조사할 예정이다.강 회장은 이날 "선씨에게 억대의 자금을 빌려줬으나 되돌려 받았다"며 "선씨가 대선 때 자금이 없다고 호소해 도와줬을 뿐 대가성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 회장을 조사한 뒤 선씨를 3차 소환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민주당에 지원한 20억원에 대해 "지난해 대선 직전 자금난을 겪고 있던 민주당에 20억원을 빌려주고 며칠 만에 이자까지 쳐서 돌려 받았다"며 "당시 이상수 사무총장으로부터 차용증도 받았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이평수(李枰秀) 공보실장은 "지난해 11월26일 중앙당 차원에서 강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차입해 12월2일 갚았다"며 "선거개시(11월27일) 이후 보조금 129억원이 나와 이자 164만원까지 합쳐 변제했고, 그 과정을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8월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의 용인 땅을 19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파기했으며, 이 달 1일에는 자신 소유의 충북 충주시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노 대통령 부부와 동반 골프 라운딩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한차례 소환에 불응한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김영일(金榮馹) 의원이 14일 오후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여야 대선 캠프에 대선자금을 직접 전달한 각 기업의 임원급 관계자 10여명에 대해 최근 출국금지 조치하고 차례로 소환 중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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