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건강정보 제공, 출연 의사에 대한 간접광고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지상파 방송의 의료·건강 프로그램이 방송위원회의 중점심의 대상에 올랐다.방송위 산하 보도교양 제1심의위원회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11월 한 달간 지상파 3사의 의료·건강 프로그램을 중점심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의위는 "지상파 방송에서 의학계에서조차 검증되지 않았거나 학회 등에 소수 학설로 발표된 시술법 등을 최신 치료법으로 소개하고, 특정 질병 의사가 출연해 단정적 진단이나 처방을 하는 내용이 나갈 경우 그 역기능이 크다"고 배경을 밝혔다. 또 TV와 라디오에서는 의사와 의료기관의 광고를 금지하고 있어 의료·건강 프로그램이 사실상 출연 의사와 소속 병원에 광고효과를 줄 수도 있다고 심의위는 지적했다.
이번에 심의대상에 오른 지상파 방송의 의료·건강 프로그램으로 '약이 되는 TV'(SBS) '잘 먹고 잘 사는 법'(SBS) '비타민'(KBS2) 등이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산하 척추외과학회가 지난달 단정적 진단 및 간접광고 문제를 지적하면서 심의를 촉구하는 의견서까지 냈던(본보 10월8일자 8면 보도) '맨투맨'(SBS)은 가을 개편 때 종영했다.
심의위는 현재 프로그램 제작진이 임의로 특정 의료인 혹은 의료기관을 섭외, 출연시키고 있어 의료인의 간접광고 소지가 크다고 보고 앞으로는 의료법에 의거한 중앙회 등 공신력 있는 단체의 추천 절차를 거쳐 방송에 출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각 방송사에 제안하기로 했다. 심의위는 또 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하게 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중점심의 대상으로 삼을 예정이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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