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풍동지구와 파주 교하지구가 경기 북부지역 쟁탈전에 돌입했다.두 지구는 서울과의 거리, 매머드급 대단지 등 엇비슷한 조건을 내걸고, 같은 시기에 분양을 시작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분양시장에서 투기수요가 급격히 빠지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분양가가 비교적 싼 이 곳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풍동과 교하의 맞불작전
약 25만평 부지에 7,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풍동지구의 첫 분양 테이프는 대한주택공사가 끊었다. 주공은 12∼13일 고양시 일산구 풍동택지개발지구내 B2, B3 블록의 아파트 1,270가구를 공공분양한다.
이 단지는 29평형(분양가 1억8,600만원) 175가구, 32평형(2억500만원) 162가구, 33평형(2억1,000만원) 933가구 등으로 구성되며, 평형에 따라 가구당 국민주택기금이 4,000만원까지 장기저리로 지원된다.
올해에만 아파트 6,000여가구를 분양하는 교하지구에서는 동문건설이 15일 모델하우스 열고 수요자 맞이에 나선다.
동문건설은 이곳 4개 블록에서 총 3,003가구(32, 35, 39, 46평형)를 일반분양하며, 헬스파크, 산책코스, 유실수 공원 등 환경 테마를 매력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동문건설 아파트의 평당분양가는 대략 680만∼72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도와 파주시가 분양가를 낮추도록 권유하고 있어 유동적이다. 이에 맞서 주공은 풍동지구 아파트의 분양가를 평당 640만원선으로 밀어붙여 일단 가격경쟁력 우위를 차지했다.
어느 쪽이 더 매력있나
주공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함께 서울과의 근접성을 풍동지구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주공 아파트는 고양시청으로부터 서쪽 3.5㎞ 지점에 있다. 주공 관계자는 "차량 소통만 원활하면 은평구까지 5분이면 닿을 수 있다"며 "지난 해부터 꾸준히 문의전화가 올 정도로 인기가 있는 단지라서 교하지구를 충분히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풍동 주공은 서쪽 약 500m 지점에 일산택지개발지구, 동쪽으로는 식사취락지구로 둘러싸여 3개 지구가 연계된 신시가지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동서로 백마역과 풍산역(예정)이 자리잡고 있어 대중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반면 교하지구는 공원 16곳과 녹지율 20.8%를 확보한 친환경적 주거지란 점을 앞세우고 있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교하지구는 초등학교 4개교, 중학교 2개교, 고등학교 2개교의 완벽한 교육환경과, 열병합에 의한 지역난방 공급 등 기반시설이 완비된 수도권 외곽의 전원형 주거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참여 업체들은 내년까지 총 9,000여가구가 공급되면 교하지구가 수도권 최대 단지로 자리매김을 하는 데다 파주 신도시 개발이란 호재까지 기다리고 있어 근래 보기 드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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