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건설 중인 보안장벽이 팔레스타인 땅인 서안 지구의 14.5%를 잠식하고 팔레스타인인 60만 여명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고 유엔 인도지원국(UNOCHA)이 11일 밝혔다.이 보고서는 최근 유엔 총회에서 보안장벽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결의안이 채택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UNOCH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지난 달 공개한 보안장벽 지도로 볼 때 보안장벽은 서안 지구에서 27만4,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는 가장 비옥한 땅을 빼앗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12개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고립시켜 40여 만 명의 일터와 학교, 병원 등에 대한 접근이 봉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 라첼 니에닥-아시케나지 대변인은 "유엔이 숫자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며 "우리 역시 보안장벽 건설로 650만 이스라엘인들이 더 안전해 질 것이라는 수치를 가지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3년 동안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접근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지역에 현재까지 150㎞의 보안장벽을 건설해왔다.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서안지구 남쪽에 총 700㎞에 이르는 보안장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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