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백송화랑(관장 송영희)이 개관 30주년 기념전을 12일 개막했다. 그 동안의 운영 성격에 맞춰 조각의 윤영자, 서양화의 김종복, 한국화의 이숙자씨 등 각 분야의 대표적 여성 작가 3인을 초대했다.아호를 딴 석주미술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는 원로 조각가 윤영자씨는 근작 대리석 작품을 출품했다. 대중의 폭 넓은 사랑을 받는 작가의 주된 모티프인 사랑과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충일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구상적 추상 형태의 전신, 반신 여성상으로 구현됐다. 김종복씨는 활달한 필력과 열정적 색채의 산(山) 풍경화를 보여준다. 우리 국토의 모습이 원시적 색채, 대담한 구도와 어우러져 진한 서정적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눈 앞에 실제 보리 이삭을 보는 듯 치밀한 묘사와 선명한 색상으로 잘 알려진 '보리밭의 작가' 이숙자씨도 '황맥 벌판' '이브의 보리밭' 등 전형적 근작들을 냈다. 여름의 청맥, 가을의 황맥 들판과 거기 앉은 나녀의 자태가 향토적 정취와 상상력을 자극한다. 24일까지. (02)730―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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