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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천심사위 강화"

입력
2003.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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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총선 물갈이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다.당 지도부는 공천을 거의 전적으로 경선에 맡기고 있는 상향식 공천제도를 일부 손질해 공천심사위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당규를 개정하기로 했다. 공천심사위가 후보경선 신청자의 자격심사 기준을 정해 경선에 나설 후보자를 압축하고 경선에서 1,2위를 차지한 사람중 한명을 최종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역 의원이라도 공천심사위의 자격심사에서 경선참여 기회가 박탈될 수 있고, 경선에서 1위를 했어도 공천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12일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이 절대적인 상향식 공천제로는 물갈이가 어려운 만큼 중앙당의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당직자는 "이렇게 해야 당내 기반이 없는 신진 영입인사의 공천 폭도 넓어진다"며 "물론 도덕성, 의정활동, 당 기여도, 상대 후보에 대한 경쟁력 등을 객관화해 공정한 공천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당 개혁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상향식 공천제를 사실상 포기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또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당수 중진과 비주류측 인사는 이를 "최 대표의 당 장악 기도"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공천심사위를 최 대표의 측근 인사로 구성해 반대파를 몰아내고 외부인사 영입위원회를 통해 자기쪽 성향의 사람들을 심으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지도부는 "어차피 만장일치 찬성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일전불사 의지를 다지고 있어 한바탕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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