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정치자금 문제가 국민적 관심으로 떠오른 이상, 모든 것을 낱낱이 밝히고 근원적 해결책을 찾아 정치개혁의 역사적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보낸 서면 축하메시지에서 “남의 흉을 키우고 자기의 허물을 덮고자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정치는 단 한번도 정치자금 문제로 소란스럽지 않았던 때가 없다”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소모적인 정쟁으로 흐르고 또 문제가 발생하는 악순환의 굴레는 이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역간 불신과 반목은 지역구도 정치에서 비롯됐으며 특히 선거에서 지역감정을 악용하거나 이에 동조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며 “특정정당이 특정지역을 독식하는 잘못된 정치구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러한 때에 열린우리당이 출범한다”며 “국민통합과 깨끗한 정치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당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대의원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가졌다.
우리당은 창당선언문에서 “지역과 세대, 계층과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통합정치를 실현하고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근절, 정치개혁을 이룩할 것을 결의한다”며 “17대 총선에서 제1당이 돼 역사적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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