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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하나 때문에 30억원 날렸다

입력
2003.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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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한 종합상사 마루베니(丸紅)가 신형 데스크 톱을 본의 아니게 20만원에 팔게 됐다.마루베니는 10월 31일 19만8,000엔(약 200만원)짜리 컴퓨터를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 출시하면서 직원 실수로 가격을 1만9,800엔(약 20만원)으로 잘못 표시했다. 0이 하나 빠진 가격표가 게시되자 순식간에 "파격적으로 싼 PC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틀 만에 약 1,500대의 주문이 몰렸다.

뒤늦게 잘못을 발견한 회사측은 3일 표시가격을 고치는 한편 주문자들에게 '주문 취소'를 부탁했으나 "주문 자체로 계약이 성립된 것"이라거나 "마루베니를 믿고 샀는데 취소하라니 말이 안된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고민하던 마루베니는 10일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가격 정정 이전 주문 고객 전원에게 잘못된 표시가격대로 팔기로 했다. 마루베니가 이번 실수로 본 금전적 손해는 약 30억원이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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