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 당뇨병 환자수는 1억8,900만명으로 추산되며 2020년이면 3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중 절반이 아시아인입니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과 경제적 손실 등을 따져보면 거의 '재앙'입니다."2006년 서울에서 개최될 'IDF(국제당뇨연맹) 세계당뇨대회' 조직위원장 조지 알베르티(66·영국 임페리얼대 의대 대사내과) 교수가 대회 준비차 방한, 1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알베르티 교수는 아시아인에게 당뇨병이 급증하는 원인으로 "같은 조건(비만도, 식습관, 운동량 등)에서도 체질적으로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데다가 생활습관 마저 급격히 서구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부터 당뇨병 환자가 급격히 늘어 이제는 시력을 잃는 성인의 절반, 신장투석환자의 40%가 당뇨환자일 정도로 합병증 문제가 심각하다. 중국도 매년 300만∼400만명씩 환자가 늘고 있다.
알베르티 교수는 "당뇨병을 완치할 약물 개발의 꿈은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는 제2형 당뇨병에서 인슐린 기능을 돕는 약물을 개발하는 정도가 현재 수준"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당뇨 전문의로서 그가 기대하는 것은 신약보다 대국민 계몽활동이다. 그는 "당뇨병의 90%를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은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의 교정만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며 환자와 가족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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