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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유혹 온천/지친 그대 "푹 ∼ 담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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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유혹 온천/지친 그대 "푹 ∼ 담가보세요"

입력
2003.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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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전통문화"형, 온천으로 몸을 씻은 뒤에는 수건으로 닦지 마."

"왜?" "온천은 피부에 좋기 때문에 저절로 말라야 윤기가 난대." "정말? 그럼 그냥 말려야지."

국내 유명 온천에서 초등학생 형제끼리 나눈 대화내용이다. 온천욕이 좋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 정도로 우리 민족은 온천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부모들의 손에 이끌려 동네 목욕탕을 오가는 것은 너무도 흔한 풍경이다.

우리나라엔 예부터 온천이 많았다. 각종 문헌에도 온천을 통해 피부병을 낫게 했다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부산의 동래온천, 해운대온천은 신라시대부터, 도고온천, 부곡온천 등은 고려시대부터 이미 명성이 자자했다고 전해온다.

# 왜 온천인가

우리 민족이 일찍부터 온천과 가깝게 지낸 이유는 온천욕이 피부미용이나 건강에 좋기 때문. 더운 물에 몸을 담그면 피부 모공이 확대돼 노폐물이 배출돼 피로회복에 좋다. 현행법상 온천은 지하로부터 용출되는 섭씨 25도 이상의 온수중 성분이 인체에 해롭지 않은 것을 지칭한다. 부곡온천의 원수(原水)는 78도로 국내에서 가장 뜨겁다.

수온도 중요하지만 온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속에 함유된 내용물이다. 여기에 염분이 많으면 만성피부질환이나 과다지방에 효과가 있고, 철분성분은 빈혈에, 라돈은 신경통과 류마티스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마시는 방법도 있다. 고혈압과 동맥경화에는 탄산천과 유황천이 좋다. 방사능천은 당뇨, 담석, 부인병에 효험이 있다.

# 효과적인 온천을 즐기는 방법

몸에 좋다고 온천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 피부의 온도가 1도 올라가면 에너지 소모량은 10% 증가하는 만큼 저온욕에서 고온욕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것이 좋다. 방사능천, 유황천, 산성천 등은 자극이 강하기 때문에 한번에 1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체질에 따라 온천방법도 달라진다. 태양인은 대체로 머리가 크기 때문에 저온욕부터 서서히 몸을 덥히는 것이 좋다. 온천욕에 가장 적합한 체질은 태음인이다. 냉온탕을 번갈아 가며 땀을 많이 배출시키는 것이 좋다.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아 장기간 목욕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전신욕보다는 미지근한 물에 반신욕정도를 즐기는 것이 적당하다. 소음인은 초기에는 개운하지만 오래하면 피곤함을 느끼기 쉽다.

# 온천에서 스파로, 세대변화도 빨라져

언제부터인지 목욕과 온천이라는 말보다 외래어인 사우나와 스파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사우나(sauna)는 증기와 열기에 의해 땀을 배출하는 목욕의 일종으로 핀란드에서 유래했다. 욕탕에 몸을 담그는 전통적인 목욕법은 이제 황토방, 옥·수정방 등 사우나실과 냉·온탕을 혼용하는 형식으로 변했다.

스파는 스웨덴의 온천도시 스파(spa)에서 온 것. 유럽의 온천문화는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단순한 개념에서 나아가 휴양과 요양을 겸해왔다. 물 자체의 성분으로만 승부짓던 과거의 온천은 이제 낡은 생각. 몸에 좋다는 여러가지 향신료와 화학약품 등을 첨가하면서 온천의 개념이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온천이라는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한계가 스파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온천은 치열한 생존경쟁의 격전장이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성분을 가지고 있어도 도태된다. 도고, 온양 등이 1세대였다면 온천내에 수영장 및 각종 위락시설을 갖춘 부곡하와이는 2세대로 분류된다. 아산스파비스, 설악워터피아 등은 여기에 레저형 워터파크개념을 도입한 3세대. 최근에는 찜질방까지 갖춘 4세대까지 등장했다. 이천스파플러스가 대표적이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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