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장 역에 공원쪽 출구 안내없어얼마 전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 가기 위해 지하철 월드컵경기장 역에 내렸다가 아주 난감했던 일이 있다. 어느 출구에서도 월드컵 공원이라고 표기된 안내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출구로 나가면 표시가 있겠지 생각하고 가장 큰 2번 출구로 나갔다. 그런데도 역시 월드컵 공원 표시를 발견할 수 없었다. 출구 주변에서 잠시 헤매고 있는데 나들이를 나온 한 외국인 가족이 월드컵 공원 가는 길을 물었다. 나 역시 잘 몰랐기에 주변 사람에게 물어 겨우 공원을 찾았다. 가는 길에 주변 지도가 있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았다. 또 지도를 보고도 위치를 가늠하기 쉽지 않았다.
월드컵 공원은 아름답고 관리도 잘 돼 있었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이 세계 10대 축구경기장으로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는데 월드컵 공원도 세계 10대 공원 안에 충분히 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주변만 헤매다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 가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하철을 타고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출구마다 월드컵 공원 가는 길을 표시했으면 한다. 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을 위해 안내문은 한국어와 영어로 표기해야 한다.
/김충·한양대 사회과학부
원서에 특정은행 계좌 요구
농촌지역 고교 교사다. 내년도 제1학기 수시모집에서 서울 모 여대를 지원한 학생의 서류를 작성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학교측은 서류에 국민은행 계좌를 기재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농어촌지역에 국민은행이 있는 곳은 드물다. 담임인 나는 물론 학생의 부모도 국민은행 통장이 없어 백방으로 수소문하는 등 원서작성 때부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학교측은 학교장 추천자 전형에 지원하면 반드시 국민은행 계좌번호와 예금주를 기재하도록 했다. 만일 타 은행계좌번호를 기재하거나 국민은행 계좌를 잘못 기재하였을 경우 학교를 방문해 반환 받아야 한다. 이런 방식은 인터넷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 은행 계좌번호를 기재하여 다양한 금융기관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은행계좌번호 기재는 당연히 수험생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 전국 각처에 고루 분포해 있는 우체국이나 농협을 이용토록 해야 농어촌 거주 학생들이 편리하다. 학교측의 개선을 바란다.
/김종해·광주 서구 금호동
수능은 인생의 한 고비일뿐
수능시험 도중 한 여학생이 자살한 데 이어 시험을 마친 학생 또 한명이 자살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매년 되풀이되는 이 같은 비극은 기성세대의 교육방법이 잘못 됐기 때문에 일어나며,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나서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는 학부모는 물론 주변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초등학교부터 고3까지 12년 동안 공부만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무조건 '수능만 끝나면 된다', '수능 끝날 때 까지만 ∼해라'는 식으로 학생들을 다그친다. 이렇듯 타율적으로 공부한 탓에 학생들은 수능이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고 있다.
그러나 결코 수능시험만으로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가정과 학교에서는 대학에 가서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하며, 공부는 평생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그리고 수능의 실패가 곧 인생의 실패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고 다양한 삶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어야 한다. 수능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성세대가 먼저 깨닫고 실천해야 수능 실패를 비관해 목숨을 버리는 수험생이 안 생길 것이다.
/최소연·서울 금천구 독산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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