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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테러 전쟁이 시민자유 침해" 고어, 부시에 毒舌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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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테러 전쟁이 시민자유 침해" 고어, 부시에 毒舌재개

입력
2003.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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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 고어(사진) 전 미국 부통령은 9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정책을 '빅 브러더'식 통치라고 맹비난했다.그는 이날 진보적 정치단체인 'MoveOn.org'와 법대 재학생 및 교수, 변호사 단체인 미국헌정협회가 후원하는 행사에 참석, "부시 대통령이 9·11 이후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실패했으며 테러와의 전쟁을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구실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7일 뉴욕대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테러전을 비롯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미국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고 공박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부시를 직접 겨냥한 독설이다.

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패했던 고어 전 부통령은 3,000여 청중을 향해 "부시 정부가 미국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위험성이 예고된 빅 브라더 스타일의 강압적인 정부로 나아가게 만들고 있다"며 9·11 이후 만들어진 '애국법' 폐지를 촉구했다.

그는 부시 정부가 미국인들을 사법적 절차 없이 무한정 '적 전투원'으로 붙잡아두는 정책을 포기해야 하며, 현재 미국에 억류된 비시민권자에게도 기본적 권리가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이라크를 침공한 것이 터무니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테러범을 제거하기 위한 최선책으로 시민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역시 터무니 없다"고 주장했다.

고어 전 대통령은 이어 "부시 정부는 국민의 공포를 당파적 정치이익을 위해 이용했으며 미국을 실제로는 약하게 만들면서 미국의 수호자로 자처하고 있다"며 "그들은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민들이 전통적인 자유를 포기해야만 한다는 '묵시적 가정'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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