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대책' 발표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못찾고 있는 부동산 투기성 자금이 토지로 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송파구 문정·장지지구 등 강남 주변지역의 땅이 투자자들의 '입질'이 늘면서 가격이 들썩이는가 하면, 판교 일대는 개발 예정지 주민 보상일정이 12월 말로 잡히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올 초 평당 800만원 하던 문정동 주택지의 평균시세는 현재 평당 1,000만원선이다. 최근 들어서는 땅 주인들이 개발 기대감과 투자 수요 증가 등의 호재를 믿고 매도 물량을 대거 회수, 평당 1,100만원 짜리 땅들도 나오고 있다. 대로변에 위치한 대지는 올 초에 비해 500만원 정도 올라 평당 1,500만∼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최근 한달 새 호가가 200만원 가량 뛰어 평당 2,200만원 하는 땅도 있다.
장지지구와 인접한 장지동 일대 농지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올 초 평당 150만∼160만원이던 지목이 전(田)인 토지는 이 달 들어 평당 200만∼250만원 선까지 올라섰다.
서울시가 뉴타운으로 추가 개발키로 한 송파구 거여·마천동 일대 토지도 호가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지난 달까지 평당 900만∼1,000만원 하던 거여동 주택지는 최근 평당 1,200만원 안팎까지 올랐으며, 평당 2,200만∼2,500만원 수준인 대로변 상가빌딩 자리도 평당 2,400만∼2,600만원까지 뛰었다.
판교 일대는 12월말 주민 보상을 앞두고 '땅값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보상이 개시되면 목돈이 토지시장으로 흘러 들 게 뻔해 미리 호가를 올려놓으려는 땅 주인들과 투자자들의 '기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판교의 땅값은 상업지의 경우 평당 400만∼500만원, 전원주택지는 350만∼450만원이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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