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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투자유치단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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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투자유치단이 몰려온다

입력
2003.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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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 정부가 앞 다퉈 대규모 투자 유치단을 이끌고 방한, '인해전술식'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의 방한 러시에 국내 호텔들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줄 잇는 투자설명회

1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선 300명이 넘는 중국 랴요닝성(遼寧省) 방한단이 투자 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보시라이(薄熙來)성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동북지역 진흥정책이 확정돼 이 지역의 발전이 기대된다"며 "일률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17%의 부가가치세(증치세)를 이 지역에선 10∼12%로 낮추는 등 많은 특혜를 줄 예정인 만큼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선 안후이성(安徽省) 런하이성(任海深) 상무부성장이 200여명의 일행과 함께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10월에도 중국 지방정부의 투자 설명회가 연이어 열렸다. 지난 달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중국 광둥성(廣東省)과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공동 투자유치 설명회가 개최된 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방한한 홍콩 마이클 창 정무총리의 기자회견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또 같은 날 서울 롯데호텔에선 장가오리(張高麗) 산둥성 서기 일행이 방한,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산둥성 고위경제인좌담회'가 개최됐다. 특히 이중 광둥성-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공동 투자 유치단은 방한한 중국인 일행만 500명이 넘어 행사장은 몰려든 중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규모에 비해 설명회는 외화내빈

이처럼 중국 지방 정부 관계자의 방한이 늘고 있는 것은 지방 정부들이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 특히 올해는 사스의 여파를 만회하기 위해 외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다 홍콩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CEPA)이 내년부터 발효될 경우 대 중국 투자가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중국 지방정부의 투자 설명회는 규모에 비해서 내용은 충실하지 못하다. 워낙 대규모로 방한해 행사장에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앉을 자리조차 없고 동시 통역도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한 상사 관계자는 "중국 지방정부들이 잇따라 방한, 갑자기 사장 면담이나 모임 참석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는 순수한 투자 유치 목적인지 관광 목적인지 구분하기 힘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호텔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중국 숙박객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최고위층은 스위트룸에서 숙박해 수익성이 좋다"며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을 채용하는 등 중국특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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