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보통 여성성과 연관된다. 여리고 아름다운 동작으로 가득한 예쁜 안무의 공연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최근 무용계의 큰 변화 중 하나라면 선 굵고 힘 있는 남성 안무가의 활약이다.대표적 남성안무가 4인의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하는 자리가 펼쳐진다.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을 비교할 수 있어 더욱 반갑다.
주인공 4명은 제임스 전(서울 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한국체대 무용학과 교수), 손관중(가림다현대무용단 대표, 한양대 무용학과 교수), 안성수(안성수 픽업그룹 예술감독, 한국예종 무용원 교수), 홍승엽(댄스씨어터 온 예술감독, 선화예고 현대무용부장). 타이틀은 '움직임, 이미지 그리고 메시지'.
제임스 전의 '흑과 백'(96년 초연)은 융합과 조화를 표현한다. 흑과 백, 그 극단이 화합하는 과정을 고전발레 테크닉을 바탕으로 변형시킨 작품.
손관중의 신작 '跡(적) Ⅶ―세 개의 그림'은 그의 '跡' 연작이 그랬듯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는다.
가장 많은 대중적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안성수의 '피아졸라 스터디'(2002년 초연)는 아르헨티나의 탱고음악가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피아졸라의 음악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안성수는 "피아졸라의 음악을 들으면 오래된 로맨스 영화가 연상돼 그 위에 움직임을 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나와 무용수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한다"고 밝혔다.
홍승엽의 작품 '쉐도우 카페'(6월 초연)의 제목은 한 사람의 영혼의 집을 의미한다. 온유한 영혼, 씩씩한 영혼, 장난기 많은 영혼 등 그 안의 다양한 인간을 표현한다. 모자이크 바닥에서 펼쳐지는 그림자 놀이가 어려운 주제에 쉽게 다가가도록 한다. 10·11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3만, 2만, 1만2,000원 (02)2263―4680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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