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포로로 붙잡혔다가 구출된 전 미 육군 일병 제시카 린치(20)가 "군이 나의 구출을 이용했다"며 "나는 영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는 이라크 전쟁 중인 3월23일 나시리야에서 포로가 된 린치를 미군 특공대가 4월1일 나시리야의 한 병원에서 구출한 뒤 미군 당국이 벌인 '린치 일병 영웅 만들기'작업이 허구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린치의 자서전 '나도 군인: 제시카 린치 스토리' 출간일인 11일에 맞춰 방영될 미 abc 방송 앵커우먼 다이앤 소여와의 인터뷰에서 린치는 생포 전 이라크 군에 총을 쏘며 장렬히 저항했다는 당시 미군 발표에 대해 "생포될 당시 나는 부상했고 총도 고장 나 총알 한방도 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린치는 "진짜 영웅은 나를 보호하다 죽은 로리 피에스테 일병이었다"면서 "나는 공적을 도둑질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린치는 구출된 직후 동성무공훈장을 받았다.
린치는 포로로 잡힌 후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기억에 없다"고 부인했다. 린치는 "포로 생활 중 이라크인 누구도 나를 때리거나 학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린치는 미군이 병원을 급습, 자신을 구출 할 당시 패닉 상태였고 "미 특공대의 한 병사가 '당신을 구출하기 위해 왔다'고 말을 하기까지 정확한 상황을 몰라 침대 밑을 기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린치가 이라크군에 성폭행 당했다는 린치 가족 변호사의 말이 보도되자 나시리야 병원의 의사 마흐디 카파즈지는 "성폭행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린치를 살펴보았으나 정액 흔적이 없었다"며 "중상을 입어 의식을 잃은 그를 어떻게 성폭행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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