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가장 활기 있게 일할 30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금융권에서 시작된 30대 명예퇴직 바람이 전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제조업체가 사무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평균연령이 36세였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명예 퇴직자의 연령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삼팔선(38세도 선선히 퇴직해야 하는 대상)'마저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다.통계를 보면 30대가 얼마나 어려운 상태에 있는지 잘 나타난다. 30대 남녀의 신용불량자 증가율은 7월부터 3개월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9월에는 30대 여성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 이는 남편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부인 명의로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다 함께 신용불량자가 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률도 마찬가지다. 9월에도 30대만 증가세를 지속했다. 얼마 전 LG경제연구원은 '청년세대의 경제적 고통 커진다'는 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의 불안에 따른 청년실업의 급등, 부동산 가격 폭등, 치열한 경쟁 등이 청년세대의 사회경제적 입지를 크게 어렵게 만들면서 절망과 좌절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것이 오늘날 30대의 위치다.
30대는 사회의 허리에 해당한다. 허리가 약해지면 제대로 설 수가 없다. 기업들은 당장 비용절감 차원에서 30대를 구조조정하지만 이는 조금만 길게 보면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 핵심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일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에 가깝다.
고령화 문제에 못지않게 30대 문제를 신경 써야 할 때가 됐다. 재정경제부는 '인구 고령화 현황 및 정책대응 방안' 자료에서 정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 시급한 것은 무너지는 30대를 바로 세울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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