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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주 "호남 구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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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주 "호남 구애" 신경전

입력
2003.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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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7일 광주 방문을 계기로 호남 민심을 둘러싼 청와대·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간의 신경전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민주당은 9일 노 대통령의 광주 방문을 겨냥, "언제부터 광주를 고향이었다고 생각했느냐"고 반문하면서 "'신당 띄우기'를 그만 하라"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이 느닷없이 '고향타령'을 하는 것을 보니 선거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지난 대선 때 광주와의 연고를 주장했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다른 게 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비난은 노 대통령의 적극적인 호남 끌어안기로 호남 민심이 동요할 것을 우려, 일찌감치 차단막을 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전남 출신 의원은 "노 대통령이 3일 '김대중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 DJ를 세계적 지도자로 극찬한 것도 호남 민심을 돌려놓기 위한 의도된 행보"라며 "호남 의원 물갈이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날 "청와대는 대통령이 염불(국정운영과 지역현안 청취)보다는 잿밥(신당 띄우기)에 신경 쓴다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잘 보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민주당 소속 광주 시의원들이 행사 당일 오찬에 초대 받지 못한 것과 관련, "편가르기라는 오해와 '신당 띄우기'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처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와 우리당은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노 대통령의 광주 방문은 정상적인 국정 수행"이라고 공박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적인 국정수행을 선거운동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면서 "그렇다면 대통령은 내년 총선까지 지방 일정도 갖지 말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우리당도 "노 대통령이 현 정권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광주를 방문한 것을 두고 사전 선거운동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비난했다.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민주당이 반노 감정을 갖고 버티는 한 순식간에 소멸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당은 그러나 "노 대통령의 '김대중 도서관' 개관식 참석과 광주 방문 등 으로 노 대통령에 대한 호남 유권자들의 오해가 상당 부분 풀리고 당 지지도도 올랐다"며 반색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박양수 조직총괄단장은 "10·30 재보선에서 광주 기초의원 2명을 배출하고, 광주시의회 의장 및 광주 북구청장이 우리당에 입당한 것은 그만큼 호남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당은 호남 민심 끌어안기 차원에서 이 지역 광역·기초단체장 6∼7명과 DJ정부 시절 청와대 수석 등 10여명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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