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자극적 용어로 자기 주장 알려야 하나우리 국민들은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 지나치게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 같다.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우리 모두 생각해봤으면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 흑석동의 중앙대 근처에는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공사장 주변에는 '무서워서 못살겠다! 시체가 6,000구'라고 쓰여진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현수막을 처음 봤을 때 공사 현장에서 시체가 발견된 줄 알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곳 어딘가에 6,000구의 시신을 수용할 수 있는 납골당의 건립을 반대하기 위해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이었다. 주민들은 각종 교육 시설들이 밀집돼 있는 이 지역에 납골당이 들어서면 교육환경이 나빠지고 교통 환경이 나빠진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공사를 진행하는 측은 해마다 여의도 면적의 국토가 묘지로 변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납골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우리의 정서로 볼 때 동네에 납골당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렇지만 '시체 6,000구' 등의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감정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혐오감이 들지 않게 논리적인 주장을 펼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
/admnk@hanmail.net
약 설명서 너무 어려워
병원에 다녀온 친구가 Y약품의 전립선 치료약을 타왔다. 그러데 설명서를 펼쳐보니 온통 알기 어려운 용어로 나열돼 있었다. 혈압, 이뇨 같은 단어가 한자로 돼 있었고 그나마 한글로 된 단어는 '치아짓' 정도에 불과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치아열, 치통은 있지만 치아짓이란 단어는 없었다. 단어 뜻이 궁금해 이 회사 학술팀에 전화를 했더니, 한 연구원이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약 성분명이라고 답변했다. 당사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용어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서에 쓰여 있는 것을 보니 답답했다.
설명서는 일반인들에게 약의 효능, 용법, 용량을 알려주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취지가 무색하게 온통 난해한 용어로 가득 차있어 일반인들에게는 오히려 궁금증과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Y약품측은 "식품의약청에서 승인을 받은 설명서"라며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권위주의를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약품설명서조차도 쉽게 고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복지부가 나서서 의약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 /우승남·서울 노원구 상계동
소음 피해 비행노선 변경을
서울시에 양천구 주민들의 고통 거리인 비행기 소음공해를 해결해줄 것을 촉구한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 신월동 주민들은 비행기 소음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김포공항 주변에는 비행기들이 쉴 새 없이 이착륙을 하고 있는데, 이들 비행기가 저고도 비행을 하면서 만들어내는 소음 피해는 엄청나다.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이고 신경성 스트레스, 불면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한둘이 아니다. 김포공항의 소음 공해는 서울시가 안고 있는 해묵은 과제인데 해결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미국은 소음공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행기의 도심 통과를 금지하고 있고, 주택지역을 피해 바다를 경유하는 노선을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산업발전 단계에서 채택된 비행노선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환경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는 요즘 당연히 기존의 비행노선을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를 비롯한 관계당국은 더 이상 양천구 주민들에게 비행기 소음 공해를 강요하지 말기 바란다. /박동규·서울 양천구 신월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