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는 도요타, BMW, 포드, 피아트, 르노 등 경쟁사들과의 합작 전략을 통해 지난 5년간 55.1% 고속성장을 이룩했습니다."푸조의 최고급 세단 607과 다목적차량(MPV) 307SW 출시 행사 참석차 한국에 온 프레드릭 방제(사진) 아시아·태평양 총괄 본부장은 "1997년 한국에서 철수할 때 판매한 푸조와 지금 생산되는 푸조는 전혀 다른 차"라며 푸조가 환골탈태했음을 강조했다.
방제 본부장은 푸조의 성공비결을 모델간 부품 공유를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와 경쟁사와의 과감한 제휴전략으로 설명했다. "푸조와 시트로엥을 거느리고 있는 PSA 그룹이 생산하는 차의 80%가 단지 3개의 플랫폼(새시와 동력장치)으로 생산됩니다. 전차종의 부품 공유율은 60%에 달하지요." 그는 체코의 소형차 공장은 도요타와 합작해 경영하고 BMW와는 소형 가솔린엔진 생산 합작, 포드에 디젤엔진 공급 등과 같은 '적과의 동침'을 통해 세계 메이저 업체들 보다 규모가 작은 핸디캡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디젤엔진 미세먼지 제거 필터'를 개발하는 등 앞선 기술력이 뒷받침 됐음은 물론이다.
PSA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지난해 피아트를 제치고 유럽의 2대 메이커 자리에 올랐다. "푸조의 다음 목표는 탈 유럽입니다. 이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생산기지를 설치하고 중남미 공략을 시작했으며, 중국 우한(武漢)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방제 본부장은 특히 아시아 시장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진출 5년 만에 수입차중 4위 브랜드로 성장할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며 "한국의 수입차 시장도 일본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하지만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