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는 한국측에 독립작전을 펼 수 있는 사단급 규모의 안정화군을 이라크에 보내달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전달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이라크에 파병될 한국군의 주 임무가 치안 및 질서유지가 돼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이라크 주둔 미군 교체 계획의 확정에도 불구, 미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5면
미측은 5일부터 한국 대표단과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대한 후속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치안 및 질서유지를 주 임무로 한 부대 파병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향후 파병 부대의 성격과 규모 등을 매듭짓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대표단은 이번 협상에서 미측의 입장을 감안하겠지만 파병에 대한 국내의 비판론과 비준 문제 등 난제로 전투보병 위주의 병력 파견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측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교체 계획과 다국적군의 임무, 한국군의 역할 등을 전달하면서 한국 정부의 조속한 파병에 대한 기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협의단 대표인 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는 "이번 협의에서 결정된 것은 없으며 향후 이번 협의를 토대로 추가 파병에 대한 입장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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