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에 이어 고려대도 사실상 기여입학 제도 도입을 통한 재정 확충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연세대는 그동안 기여우대제 도입 의사를 꾸준히 밝혔으나 고려대가 이 같은 입장을 공식 표명하기는 처음이다.
고려대 어윤대 총장은 7일 "(대학 재정확충을 위해) 정부도 여러 제도적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대학도 자주적인 자금 모금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며 "그동안 선두적으로 (기여우대제를) 추진해온 연세대를 우리도 따라갈 것"이라고 말해 기여우대제 도입에 연세대와 공동보조를 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어 총장과 김우식 연세대 총장, 안자이 유이치로(安西祐一郞) 일본 게이오대 총장, 시라이 가츠히코(白井克彦) 와세다대 총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제2차 한일 밀레니엄 포럼 행사를 가진 뒤 공동명의로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협동 및 재정확충을 위한 자율성의 증진이 필요하다'는 등 3개 항으로 된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어 총장은 "국내 사립대는 사회기여도에 비해 정부의 지원을 못받고 있다"며 "재정확충이 제대로 되지 않는 한 세계화하고 있는 교육환경에 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김 총장은 공동합의문의 '재정확충을 위한 자율성 증진'에 대해 "재정확충 방안은 대학마다 형편에 맞춰 추진할 사안이지만 법적, 정서적 제한에 부딪치는 경우가 잦아 자율성 증진을 강조했다"며 "재정확충 방안에는 기여우대제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여우대제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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