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영(23·신세계)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골프 신데렐라 안시현(19·코오롱)은 공동 16위로 국내 첫 승의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김영은 7일 부산 아시아드골프장(파72)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로 열린 2003 골든힐컵 SBS프로골프 최강전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조윤희(21)와 고아라(23·하이마트·이상 208타)의 거센 추격을 2타차로 뿌리치고 정상에 올라섰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 이로써 김영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지난 9월 신세계컵KLPGA선수권대회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3,600만원.
조윤희 김나리(18·분당중앙고) 등과 함께 공동선두로 출발한 김영은 파3 3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후반 들어서도 파4 10번홀에서 버디를 낚아챈 김영은 1타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파3 16번홀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추가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전 프로야구 삼성라이언스 감독대행을 지낸 조창수씨와 한국 여자배구의 명세터로 이름을 날린 조혜정씨의 딸인 조윤희는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파4 17번홀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면서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안시현은 이날 이븐파 72타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최종합계 이븐파 216타로 고별전을 마쳤다. 전반 9홀에서 보기없이 3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던 안시현은 후반들어 11,14,17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권 추격에 실패했다.
안시현은 14일(한국시각) 개막하는 LPGA 투어 모빌챔피언스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11일 오전 10시 애틀랜타로 출국한다.
한편 올 시즌 2승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김주미는 이날 1타를 줄이면서 3오버파 219타로 공동 29위의 부진한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김주미는 159만원의 상금을 보태면서 공동 54위에 그친 전미정을 39만원 차이로 따돌리고 상금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최우수선수상 다승왕 등까지 확정, 데뷔 첫해에 4관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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