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 구상나무 애기송이풀 느시 크낙새 장수하늘소….'국내 최초의 산림생물표본관이 경기 포천군 소흘읍 직동리 국립수목원내에 문을 연다. 국립수목원은 2001년 5월 90여 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건축면적 1,335㎡) 규모로 착공한 산림생물표본관을 준공, 7일 오전11시 개관한다.
모두 10만 여 점의 표본을 갖추고 있는 산림생물표본관은 식물 표본실(1층)과 동물 곤충 버섯 화석 표본실(2층), 야생 자생식물의 장기보전을 위한 종자은행(Seed Bank·지하) 등 3구역으로 나뉜다.
식물 표본실에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 구상나무 등 식물 표본 5만8,000여 점이 종별로 보관돼 있다. 또 식물 수집, 서식지 정보 작성, 프레스 및 건조, 라벨링, 중성지 부착(臺紙·대지), 소독, 종별로 표본관 배열 등 표본 제작의 전과정을 알기 쉽게 볼 수 있게 꾸몄다.
2층 표본실은 장수하늘소(천연기념물 218호) 등 곤충 표본과 멸종 위기에 처한 크낙새(천연기념물 197호) 느시(천연기념물 206호) 등 동물 표본 4만 여 점이 전시된다.
종자은행은 야생식물의 종자 증식이 가능하도록 생식질(생식세포에 전달되는 원형질)을 장기 보관하는 곳으로 다양한 종자가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일반인에게 종자를 분양할 예정이다.
각 표본실은 표본의 영구 보존이 가능하도록 항온 항습 병해충 예방 시설 등을 갖췄으며 종자은행도 저온(-18도) 저습(관계습도 30∼40%) 환경유지시설을 자동제어 시스템으로 설비했다.
국립수목원은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식물표본 60만점과 종자표본 21만점 등 100만점의 표본을 확보, 전시할 계획이다.
관람요령은 전시물을 죽 늘어놓은 일반 박물관이나 전시관과 다르다. 예약(031―540―1072)을 해야 하고 입구에 마련된 사이버표본관(전산망)을 통해 보고싶은 표본을 확인한 후에 안내를 받아 관람한다. 표본 하나하나가 귀중한 역사 유물이자 자산이기 때문이다.
국립수목원 이유미 박사는 "생물자원 관리는 물론 역사 기록인 표본은 총체적인 기초 연구 자료로 연구자뿐 아니라 관심 있는 청소년에게 생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생물표본관 개관에 맞춰 수목원 내 산림박물관에선 7, 8일 무궁화 만병초 보리수나무 등 100종의 자생수목 분재전시회도 열린다.
청량리에서 버스(707번)로 광릉내 종점에서 내린 뒤 의정부행(21번)으로 갈아타거나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구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서 버스(21번)를 타면 된다. 관람은 평일 오전9시∼오후5시(공휴일 제외). 문의 (031)540―1114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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