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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주걱턱, 인상 바꾸니 인생 바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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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주걱턱, 인상 바꾸니 인생 바뀌네

입력
200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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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네 턱이 튀어나왔다고 너무 신경쓰지 말아라. 예로부터 주걱턱이 잘 산다 했다.""백번을 잘 살아도 이렇겐 살고 싶지 않네요. 친구들이 놀릴 때마다 얼마나 속상한데요."

“저야 남자니까 그렇다 쳐도, 딸한테까지 주걱턱을 물려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여대생 김모(21)씨의 아버지는 치아의 맞물림이 어긋나고 턱이 튀어나온 주걱턱이었다. 주걱턱은 유전적인 영향이 큰지라 김씨는 딸이 이를 닮을까 걱정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딸을 치과를 데리고 가 교정치료를 받게 했다. 중간중간 휴식기는 있었지만 김씨의 딸은 이 때부터 성장이 끝나는 고등학생때까지 교정치료를 계속했다. 아래턱에 한시도 신경을 쓰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였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주걱턱을 가진 사람은 15~17%나 된다. 후천적으로 외상을 입거나, 이가 빠질 때 좌우 균형이 맞지않는 등의 이유로 턱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경우도 있지만 유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어렸을 땐 잘 모르지만 다 자란 뒤엔 턱이 튀어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문에 부모가 주걱턱인 경우라면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인 7~8세때 치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흔히 주걱턱을 고치려면 큰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엄두를 못내지만 어려서 교정치료를 하면 꼭 수술을 안해도 좋을 만큼 증상이 가볍거나 수술도 간단해지기 때문이다.

예치과 주걱턱센터 김진명 원장은 “7~8세쯤 X선 촬영을 해보면 턱뼈가 어떻게 성장할지 예상할 수 있다”며 “주걱턱이 예상될 경우 턱교정장치와 치열교정을 통해 아래턱이 자라는 방향을 조절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턱뼈는 크지 않은데 단순히 아랫니가 윗니보다 앞으로 튀어나와 주걱턱처럼 보이는 경우는 치열교정만으로도 충분히 주걱턱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유전적으로 타고난 사람은 성장기에 교정을 해도 수술을 받아야 할 필요가 생기곤 한다.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명진 교수는 “치아가 입밖으로 쏠려있는 정도가 아니라 턱뼈 자체의 문제로 윗니와 아랫니의 맞물림이 맞지않는 부정교합이라면 교정으로 한계가 있어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억지로 치아교정을 할 경우 치아가 안쪽으로 쓰러지는 모습이어서 미용적으론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

수술은 사춘기가 지나 턱뼈 성장이 완전히 끝난 뒤 받아야 한다. 먼저 X선 사진을 찍고 입안 모형을 제작해 치료계획을 세운다. 사랑니가 있으면 먼저 뽑고 1년 정도 치열교정을 해야 한다.

수술을 고려한 교정이기 때문에 치아가 오히려 앞으로 나오도록 한다. 최근의 수술은 입안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전혀 없다. 1~2일이 지나면 조심스럽게 밥을 삼킬 수 있고 2주 후면 부기가 90% 정도 빠진다. 일상활동은 4~6주 후 할 수 있다. 이후 다시 6개월~1년간 치아교정을 받으면 치료가 완전히 끝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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