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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상황실장 역할 축소되나/정통관료 박남춘씨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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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상황실장 역할 축소되나/정통관료 박남춘씨 임명

입력
200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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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6일 이광재 전 실장의 사퇴 이후 공석 중이던 국정상황실장에 박남춘(朴南春·45·사진) 국정상황실장 직무대리를 임명했다. 3급인 박 실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4회에 합격, 해수부에서 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 측근들이 자리하던 국정상황실장의 위상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국정상황실은 김영삼 전 대통령 당시 '단선보고체계'가 갖는 맹점 때문에 IMF 외환위기 징후를 조기판단 하지 못했다는 반성에 따라 김대중 정부 때 부처의 상황을 '교차점검'하기 위해 신설됐다. 그러나 초대 실장을 장성민 전 의원이 맡는 등 이 자리가 공식 계선 외의 실세 자리로 인식됐다.

참여정부에서도 이광재 전 실장이 임명되면서 이런 인식은 더 굳어졌다. 이 실장에 대해 "부처의 보고서를 각색한다", "장관에게 지시를 한다"는 루머가 나온 것도 상황실의 역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박 신임 실장도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있을 때 다면평가, 학습조직, 지식정부시스템 등 개혁에 참여해 노 대통령의 코드를 이해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측근이 아닌 관료 출신이기 때문에 국정 전반에 간여하며 아이디어를 내던 상황실의 역할은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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