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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인터뷰-공주대 역리학과 정종호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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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인터뷰-공주대 역리학과 정종호 학과장

입력
200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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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삼아 점을 본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잘못된 역술가를 만나면 인생의 방향이 뒤틀어질 수 있습니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역술가를 육성하는 것이 저희 과의 목표입니다."2002년 국내 최초로 '역리학과(석사과정)'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공주대 사범대 정종호(55) 교수. 정치학과 교수지만 1980년대 중반 한국을 찾은 이스라엘 초능력자 유리겔라를 보고 충격을 받은 후 초자연현상에 관심을 가져 결국 학과까지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서구 문명으로부터 비롯된 물질 우선주의와 과학기술 만능주의는 수천년간 전해 내려오던 역리학 점성학 풍수지리 등을 소외시켰습니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과거 시험 중 '잡과'라는 분야가 있어 이에 뽑힌 이들은 국운을 점치는 공무원으로 일했습니다.

왕과 왕비가 동침하는 날을 정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었을 정도로 역술가는 제대로 대접 받았었죠." 이 중에서도 풍수지리 전공자들은 단순히 집터나 묘터를 정하는 것 뿐 아니라 국토개발에 종합적으로 관여, 사실상 지금의 환경부 직원처럼 일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제1기 석사과정에 등록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은 일본 유학생을 포함해 여섯 명. 이 중 세 명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역술가다. 역리학과 교육과정은 역학에서 파생된 모든 학문을 아우르며 점성학, 풍수지리, 관상학, 성명학 및 동서양 철학과 한문 등을 포함한다.

무속 전문가인 국어교육과 구중회(57) 교수는 이 중에서 무속학 강의를 맡고 있다.

역리학과 무속은 완전히 다른 분야로 음양과 오행의 원리로 인간사를 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리학이 학문 쪽에 가깝다면 무속은 신비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구 교수는 "산신제 같은 우리나라 무속은 정착문화의 소산으로 하늘의 별을 보거나 카드로 점을 치는 서양의 유목민식 점술과는 크게 다르다"며 "그러나 죽은 이들이 아닌 산 자를 위한 것이라는 데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계룡산 일대 무당과 박수 60여명을 직접 취재해 전화번호와 전공분야까지 망라한 '계룡산 굿당 연구'를 지난해 펴냈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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