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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대책 1주일/강남 아파트값 본격 하락 중대형 매물 3배늘고 호가 1억이상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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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대책 1주일/강남 아파트값 본격 하락 중대형 매물 3배늘고 호가 1억이상 떨어져

입력
2003.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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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강남 고가 중대형 및 주상복합 아파트가 최근 가격이 최고 1억원 이상 떨어지고 자취를 감췄던 매물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특히 대치동 선경과 미도, 개포우성 등 이른바 '강남 빅3' 단지에서조차 매물이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매물 증가와 호가 하락은 강남 전체 부동산 시장의 거품 제거를 알리는 신호탄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1가구 다주택 보유자들이 매도 가격을 낮추며 거래를 시도하고 있으나 매수세가 붙지 않아 당분간 강남아파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중대형 아파트 정부대책에 '백기'

5일 강남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의 경우 지난 주만 하더라도 전체 4,400여가구 가운데 평균 30여개의 매물이 시장에 나왔으나 이번 주 들어 전체 매도 물량이 100여개로 3배 이상 늘었다. 가격도 떨어져 31평형의 경우 대책 발표 전 7억1,000만원까지 조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6억5,000만원까지 떨어진 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개포우성1차 45평형은 대책 발표 전 평균 15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됐으나 이번 주 들어 1억원 떨어진 14억원짜리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은행 과다 대출을 받아 구입한 한 다주택자가 손절매를 감수하고 11억원에 팔아달라는 매물을 내놓기도 했다. 31평형의 경우엔 10월말 9억원대에서 현재 8억8,000만원까지 내려간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미도1차 45평형도 13억원이던 시세에서 5,000만원 가량 떨어진 12억5,000만원대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호가 하락이 본격화하고 매도 물량도 대책 전에 비해 3배 가량 늘었다"며 "최근 매물은 양도세 강화와 보유세 인상에 부담을 느낀 매도 물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균 매물수가 10개 안팎이던 타워팰리스도 이번 주 들어 하루에 40∼50여개(중복 매물 제외)씩 매물로 쌓이고 있다. 1차 68평형의 경우 약보합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5일 호가가 최고 2억원 가량 빠진 16억짜리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도곡동 서울공인 관계자는 "최근 강남권의 매물 급증은 다주택자들이 대폭 늘어나는 양도세 및 보유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처분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층 재건축 단지 가격 하락 본격화

이번 종합대책 발표 직후부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반포주공 3단지 16평형의 경우 대책 발표 전 6억2,000만원선까지 조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주 들어 5억7,000만원선까지 떨어진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개포주공도 지난달 말부터 나온 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4단지 15평형의 경우 대책 발표 전 6억3,000만원에서 5억8,000만∼6억원선까지 떨어졌다. 9월 최고 시세이던 7억원에 비하면 1억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잠실주공도 5억원선에서 대책 발표 후 평균 4억7,000만원선까지 호가가 떨어졌으며 4억5,000만원짜리 급매물도 나왔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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