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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험생·교사·학원가 반응/"중-상위권간 점수 양극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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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험생·교사·학원가 반응/"중-상위권간 점수 양극화 전망"

입력
2003.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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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실시된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다소 어려운 문제가 많이 출제돼 상위권과 하위권의 점수차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위권 수험생 간에 우열을 가릴 수 있는 최고난이도 문제가 적어 서울대 등 명문대 입시는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전망이다.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이 전체적으로 쉬운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변별력을 갖추고 있어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점수 격차가 벌어지는 대신 상위권 학생들 간에는 변별력이 없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상위권 수험생들은 논술이나 구술·면접 등에서 좋은 점수를 따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또 올해 처음 도입된 정수배점(소수점 표시를 배제하는 배점방식)에 따라 언어영역에서 어려운 문제가 3점짜리로 5문제나 출제돼 상위권과 중위권 격차가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성학원은 "전체적으로 이번 수능은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쉽게 출제돼 상위권 수험생들은 점수 상승폭이 크고,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점수가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종로학원도 비슷하게 전망하면서 "성적 상위권 수험생들은 논술과 심층 면접에 집중하고, 기대보다 점수가 덜 나온 중·상위권 학생들은 수시 2학기를 노리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당부했다.

사회탐구는 다소 쉽고 과학탐구는 상당히 어렵게 출제돼 수능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은 계열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모의고사 성적이 380점대인 인문계 재수생 정지호(20)씨는 "언어나 수리영역, 사탐, 외국어 등 모두 지금까지 본 시험 가운데 가장 쉬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탐 영역이 가장 쉬웠다"며 "모의고사 때보다 점수가 상당폭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모의고사 성적 360점대인 자연계 박혜은(18·풍문여고 3년)양은 "과탐은 외워서 풀어야 하는 문제들이 많아 당황했다"며 "과탐 때문에 점수가 내려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서울 대진고 정하근 진학부장도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은 과탐이 가장 어렵다고 얘기하고 있어 일류대의 경우 이 영역의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출제경향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서울 화곡고 이석록 교사는 "출제 문제가 논리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요하는 수능의 기본 정신에 충실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이준택기자 nagne@hk.co.kr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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