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능 이모저모 /인터넷 유포 예상지문 출제 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능 이모저모 /인터넷 유포 예상지문 출제 논란

입력
2003.11.06 00:00
0 0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5일 포근한 날씨덕에 수험생들은 한결 긴장이 풀린 모습으로 시험장을 향했다. 시험장 앞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수십여명의 재학생들이 몰려 이색격문을 내걸고 집단응원을 펼치면서 수험생을 격려했다.○…수능 직전 학원가와 인터넷상에서 수능 언어영역 출제예상지문으로 거론했던 월북시인 백석의 작품, 김용준의 '근원수필'등이 실제 지문으로 출제돼 '문제가 사전 유출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입시학원의 한 관계자는 "보름 전부터 이 작품들이 출제된다는 소문이 인터넷 사이트에 나돌아 해당 작품이 실린 수험참고서가 많이 팔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칸트의 글과 양자역학 관련 설명문도 입시학원 강사가 만든 수능 문제집에 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출제본부는 "수능 지문과 동일하더라도 출제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 수능에서도 수험생들의 부정행위를 막느라 시험 감독관들은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학생들 사이에는 이른바 '초치기'가 성행, 이를 막기 위해 시험장의 벽걸이 시계를 떼어내는 등 부산을 떨었다. 초치기는 문제의 번호를 의미하는 특정시각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손동작 등으로 주변의 학생에게 사인을 보내 답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귀를 만지면 정답이 1번, 코를 만지면 2번 등 부위별 번호도 정해둔다는 것. 한 수능 감독관은 "간혹 의심스러운 동작을 하는 수험생이 있었지만 물증이 없어 적발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중랑구 망우1동 숭곡고에선 경희대 한의대생인 S(23)씨가 고교 동창으로 서울대 공대생인 C(22)씨의 부탁을 받고 대리시험을 보다 적발돼 경찰에 인계됐다.

S씨는 의과대나 한의대 입학을 원하던 친구 C씨의 부탁을 받고 이날 C씨의 얼굴이 붙어 있는 수험표를 가지고 시험을 보다 실물과 사진이 다른 것을 이상히 여긴 감독 교사들이 시험을 끝까지 보게 한 뒤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한편 서울 영동고에서는 한양대생 J(25)씨가 친동생(24)의 대리시험을 치르다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배화여고 고사장에서는 이화여고 김모(19)양이 오전 9시11분께 언어영역 듣기평가를 마친 뒤 긴장감을 못이기고 복통을 호소, 양호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김양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떨려서 시험을 못 보겠다" 며 "선생님 어떻게 해요" 라고 울먹이기도 했다.

○…올 수능 최고령 응시자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인문계에 지원, 대구 경북사대부고에서 시험을 본 김선희(66·여)씨로 확인됐다. 또 최연소 응시자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인문계에 응시, 전남 순천고에서 시험을 치른 김광희(13)군이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