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나빠지면서 일반인들이 저금통 속의 동전까지 꺼내 쓰는 바람에 새 동전을 발행하는 규모가 크게 줄었다.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기와 주화 수요간의 관계분석'에 따르면 1∼3분기 중 동전 순발행 규모는 2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43억원보다 무려 74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올 상반기 실질 민간소비증가율이 -0.7%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소비재판매액지수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5.7% 감소하는 등 민간소비 위축으로 시중의 동전 재사용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전순발행액은 동전발행액에서 환수액을 뺀 것으로 일반적으로 민간소비가 둔화하거나 물가가 하락하면 동전 재사용이 늘어 순발행 규모가 감소한다. 이는 책상서랍이나 저금통에서 잠자던 동전이 소비침체 여파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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