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최근 900억원을 들여 준공한 신청사의 맨 위층인 10층에 장군급을 위한 스카이라운지를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충남 계룡대는 물론 서울에도 공관을 갖고 있는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위해 별도의 집무실과 접견실을 마련하고 중장급 이상 사무실(13곳)마다 개인 화장실까지 설치,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4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1∼4층은 국방부가, 5∼9층은 합참이 이용하고 있는 신청사 건물 맨 위층인 10층 202평 중 100평 정도가 장성식당(50평)과 휴게실 등 장군급을 위한 편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스카이라운지 형태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국방부와 합참에서 근무하는 장군급 70명 정도만 이용할 수 있으며, 하루 평균 이용인원은 3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하에 위치한 직원용 구내식당(174평)은 700∼800명 정도가 북적댄다.
1개월에 몇 차례 이용할까 말까 한 각군 총장을 위해서는 사무실과 접견실을 46평 규모로 만들었다. 이 안에는 개인 샤워실과 침실도 함께 갖춰져 있다. 육군 총장 집무실과 공관이 각각 국방부 영내와 한남동에 있고, 해·공군 총장도 국방부에서 멀지 않은 대방동 공관을 이용하고 있어 국방부 신청사에는 별도 집무실이 필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각군 본부도 "감사에서 지적될 소지가 있다"며 대규모 집무실 설치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국방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청사에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소위 핵심부서만 이전해 일부 구청사 잔류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장관실 등의 재활용이 가능한 집기들도 대거 고가의 신제품으로 교체됐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장관실에 64인치 대형 PDP TV, 테이블 등 집기를 새로 들여놓는데 6,000만∼7,000만원 정도가 들었다"고 말했다. 기존 장관실 집기 중 일부는 차관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굳이 교체가 필요했냐는 지적이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엘리베이터 이용에 어려움이 있어 직원식당을 10층에 설치할 수 없었다"며 "집기도 가능한 재활용해 예산을 절감했다"고 해명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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