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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난속 기업 채용면접 百態/"철새보다 텃새인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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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난속 기업 채용면접 百態/"철새보다 텃새인재가 좋다"

입력
200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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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난 속에서도 당신은 취업과 유학이 동시에 보장돼 있다. 만일 유학을 택했다면 그 이유와 기회비용에 대해 설명해 봐라." 2일 신입사원 1차 면접을 실시한 효성그룹은 지원자들에게 계산기를 나눠 준 뒤 짤막한 질문과 함께 '정답'을 요구했다. 이력서 등 인적 사항이 비밀에 싸인 채 진행된 3대 3 면접에서 면접관들은 창의력과 순발력 등을 평가하기 위해 대답 하나하나에 토를 달아가며 질문을 쏟아냈다.기업 채용이 면접 위주로 바뀌면서 지원자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다양한 면접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특히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철새'가 아닌 회사에 '뼈를 묻을 만한' 알짜 재목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학벌과 지방색 등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 도입된 블라인드(무자료) 면접은 질문 하나로 지원자의 판단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두루 평가할 수 있어 기업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랜드도 이를 도입했다. 효성 관계자는 "지원자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만큼 적극적이고 논리적으로 대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일한 주제로 찬반토론을 벌이는 집단토론과 달리 전문성 있는 주제를 정해 지원자가 의견을 발표케 하는 프리젠테이션도 개성과 장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삼성그룹 등이 채택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프리젠테이션은 자신 있는 어조로 기승전결을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물산은 영어 프리젠테이션제도 도입해 지원자의 영어실력도 함께 테스트하고 있다.

술자리·커피숍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 면접도 확산되고 있다. 동양제과에서 독립한 외식전문 업체인 라이즈온은 이달 중순께 파티장에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식 공연 전문업체의 특성상 파티 문화에 익숙한 지원자를 뽑아 실전에 투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샘표식품은 4명이 한 조를 이뤄 요리 작품을 만드는 면접을 3년째 시행 중이며 현대오토넷은 30명을 채용하면서 식사와 술자리로 면접을 대체했다.

LG칼텍스정유도 지원자와 사원간 축구 경기에 이어 회식 장소를 마련, 1,650명의 지원자 중에서 11명의 기능직 사원을 뽑았다. 협동심과 대인관계가 주요 평가 항목이었다. 침구업체인 이부자리는 산악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취업전문 업체인 인크루트 관계자는 "면접을 중시하면서 집단과 개인 면접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면접에는 정답이 없지만 솔직하고 당당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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