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명 이상의 미군들이 이라크 땅에서 죽어가고 있는 가운데 고국의 전사자 가족들은 전쟁을 혐오하기 시작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2일 르포 형식의 기사로 생생히 전했다.지난달 말 2주 동안 숨진 22명 병사의 사연을 취재한 이 기사 내용 중 가장 애절한 대목은 아들이 끔찍한 모습의 시신으로 돌아온 경우. 버지니아주 몽피에르시의 틸 부부는 폭탄 공격을 받아 온 몸이 산산 조각난 아들 존슨(31)의 시신을 보고 "전쟁 전에 집을 걸어나갔던 아들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울부짖었다. 미군은 존슨의 시신을 수습해 복원했지만 부모의 눈에는 그것이 아들일리 없었다.
전사자들의 끔찍한 고통을 생생히 가족들에게 전해주지 않는 군 당국의 태도도 유족들을 화나게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존슨 부인은 사망통지서를 받은 이후 남편 폴이 차량순찰 도중 공격으로 전신의 80%이상이 불에 타 숨졌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그녀는 "사망통지서에는 애도를 표한다는 세 문장이 전부였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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