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지옥의 코스'였다.2일(한국시각) 그리스에서 열린 2003 아테네클래식 마라톤대회. 내년 아테네올림픽 코스를 사전점검하는 성격을 띤 레이스로 전 세계 마라토너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남자는 2시간 16분대, 여자는 2시간 43분대의 뒷걸음질 기록으로 우승자가 가려져 사상최악의 올림픽 코스라는 악명이 입증됐다. 특히 3,500명의 참가자중 2시간20분 안에 들어온 남자선수가 고작 6명, 여자는 2시간대에 진입한 선수가 6명에 불과했다.
기원전 490년 마라톤의 기원이 된 옛 코스를 재현해낸 이번 코스(파나티나이코 메인 스타디움∼마라토나시)는 표고차가 무려 250m에 달하는데다 6.5㎞ 지점부터 시작된 크고 작은 언덕은 32㎞ 지점까지 이어진다. 한마디로 '죽음의 오르막길'인 셈.
특히 내년 올림픽 마라톤은 늦여름 더위가 한창인 8월29일 열려 섭씨 35도 이상의 고온과 70%를 넘나드는 습도까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섭씨 25도의 더운 열기 속에 치러진 이날 레이스에서는 2시간8분대 기록을 보유한 올 도쿄마라톤 우승자 제베다요 바요(27·탄자니아)가 자신의 기록보다 무려 8분 이상 뒤진 2시간16분59초로 1위를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는 나디야 위젠베르크(네덜란드)가 2시간43분18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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