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2일 북한에서 자유 활동의 가능성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반체제 운동을 벌일 수 있는 집단은 군대라고 말했다.황씨는 이날 밤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김정일 정권 하에서 가장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집단이 군대"라며 "김정일 체제가 망하면 더 강경한 군부가 들어선다는 주장은 북한의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북한에 있을 때 중대 규모의 반란이 때때로 우리에게 보고됐다"며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용감하고 무기도 쓸 수 있는 조직은 바로 군대"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숨진 북한 김용순 노동당 대남비서의 사망에 대한 소회를 묻자 "김용순은 그저 '옳소' 주의자였다"고 평가했다.
황씨는 이어 "김용순은 재주가 비상한 사람으로 노래와 춤을 잘하고 술도 잘 먹어 그 사람이 없으면 술파티가 재미 없다"며 "그런 점에서 김용순 사망은 김정일에게 큰 타격이겠지만 북한에는 그런 인물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28일 워싱턴에 도착한 황씨는 4일 귀국한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