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진료수익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종합병원의 진료비를 3.5∼9.3%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대한병원협회는 3일 "연세대 의대 조우현 교수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진료수익감소, 3교대 근무형태 변경에 따른 인력증원 등 비용 증가요인이 발생, 병원 진료비를 건강보험적용 항목을 기준으로 할 때 5.1∼9.3%,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까지 포함시킬 경우 3.5∼6.3%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는 전국 20개 종합병원에 대한 진료실적과 인력운영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중소병원의 경우 경영이 더욱 악화, 심각한 위기에 몰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될 경우 30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은 3.7∼6.4%,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3.2∼5.6%, 종합전문요양기관은 2.2∼4.8%의 진료수입 감소가 예상돼 병원규모가 작을수록 타격이 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조 교수는 "병원 스스로도 새로운 업무방식 채택과 선진경영기법 도입 등 자구책을 강구해야 하겠지만 진료비 인상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을 환자에게 전가시켜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오건호 정책부장은 "주5일 근무제에 따른 비용 증가분은 노사간 협의를 통해 소화할 문제이고, 환자에게 부담을 돌려서는 안된다"며 "이는 주5일제 도입 기본정신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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