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재앙으로 눈길을 모았던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이 진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1일 미 연방 산림청에 따르면 때마침 내린 눈, 비와 섭씨 0도 가까이 떨어진 기온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산불의 세력이 크게 위축됐다. 화재 현장 10곳 중 4곳은 완전 진화됐으며, 로스앤젤레스 동북부의 빅베어 레이크 등 아직까지 주민 소개령이 내려진 지역에서도 불길이 절반 가량 잡혔다.
앤 웨스틀링 산림청 대변인은 "일부 얼어붙은 산간 도로와 짙은 안개가 진화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지만, 고온 건조한 강풍이 화재 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관측된 4, 5일 전까지는 불씨를 완전히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현장의 소방관들은 "일선에 있는 우리가 직접 상황 종료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재난 전문가들도 곳에 따라 많은 비가 내려 홍수가 일어날 경우 화재로 약해진 지반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최악의 산사태가 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캘리포니아주 관계 당국은 21일 시작된 이번 산불로 22명이 숨졌으며, 3,036㎢가 불타고 가옥 3,300여 채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피해액은 20억 달러(2조 4,000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주민 소개령이 내려진 주택가에서 약탈과 도난 범죄가 기승을 부려 주말 동안 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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