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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살 "신데렐라" 탄생/안시현 LPGA CJ나인브릿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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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살 "신데렐라" 탄생/안시현 LPGA CJ나인브릿지 우승

입력
2003.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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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25만달러)이 또 한명의 '신데렐라'를 탄생시켰다. ★인터뷰 B15면첫날부터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돌풍을 일으켰던 안시현(19·코오롱)은 2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6,30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3개의 보기 실수를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만회,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안시현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이날 코스레코드(62타)를 경신한 박희정(22·CJ)을 비롯해 박세리(26·CJ), 로라 데이비스(영국)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9개 대회에서 톱 10 6번, 그것도 준우승만 3번에 그치며 라이벌 김주미(19·하이마트)에게 신인왕까지 내줘야 했던 안시현에게는 이 모든 설움을 단 한번에 날려버린 값진 1승이었다. 18만7,500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긴 안시현은 LPGA투어 대회로 치러진 이번 대회 우승으로 사실상 2년간 LPGA 투어 전경기 출전권까지 확보하는 행운도 건져올렸다. 비회원이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풀시드를 받은 것은 1994년 토레이재팬퀸스컵에서 우승했던 고우순(39) 이후 이번이 사상 2번째. 안시현은 11월 14일(한국시각)부터 미 앨래배마주 모바일에서 열리는 올 시즌 LPGA 투어 챔피언들의 경연장인 모바일토너먼트에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박세리와 장타자 데이비스와 동반 라운딩을 펼친 안시현에게는 결코 만만치않은 우승길이었다. 그러나 안시현은 첫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공격적인 플레이와 두둑한 배짱으로 극복하면서 4,000여명의 갤러리에게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선사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10번홀과 14번홀. 파5 9번홀(460야드)에서 이글을 기록한 박세리에게 2타차까지 쫓긴 안시현은 파4 10번홀(380야드)에서 4m가 넘는 긴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박세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파3 13번홀(153야드)에서 1m 정도의 파퍼팅을 놓치면서 또 한번의 위기를 맞이한 안시현은 다음홀(파4· 335야드)에서 호쾌한 드라이버 샷으로 그린 에지까지 볼을 보낸 뒤 버디를 추가, 우승고지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안시현은 파5 마지막 홀(495야드)에서 세컨드 샷을 핀 옆 2m에 붙인 뒤 우승을 확인하는 이글 퍼팅을 성공, 미국 무대 진출을 자축하는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첫날 최악의 성적(85타)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던 미셸 위는 이날 보기 2개, 버디 4개로 2언더파를 기록하며 17오버파 233타로 '내일'을 기약한 채 경기를 마쳤다.

/제주=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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