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대학 강사, 밤에는 남자를 유혹하는 '꽃뱀'이에요."탤런트 정선경(32·사진)이 낮과 밤을 다르게 사는 여인으로 변신한다. 그는 MBC 일일연속극 '백조의 호수'에 이어 10일부터 밤 8시20분에 방송되는 '귀여운 여인'(연출 최이섭, 극본 정성희)에서 소연 역을 맡은 장신영과 함께 드라마를 이끌어 가게 된다.
이 드라마는 황금 만능주의에 빠져 신분상승을 꿈꾸는 두 여인의 좌충우돌을 그린 코믹 홈드라마이다. 정선경은 낮에는 남들에게 버젓이 '교수님'으로 불리는 대학의 시간강사지만 새벽이면 우유를 배달하고 밤에는 남자를 유혹하는 여인이 돼서 힘들게 살아가는 승은 역을 맡았다.
"모두 장신영 때문이에요. 극중에서 친구(권해효 역)가 저한테서 빌린 학교 연구비를 꽃뱀인 신영이한테 모두 뜯기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공금인 연구비를 갚기 위해 찜질방에서 잠을 자며 우유 배달과 명품 매장 점원 생활을 하며 어렵게 살지요. 나중에는 호텔 사장의 아들로 돈이 많은 제자 세웅(이지훈 역)을 유혹하기 위해 신영이에게 꽃뱀 기술을 전수 받아 같은 길을 걷지요."
그로서는 KBS드라마 '무인시대'에서 맡았던 이의민의 처 최씨 역할과는 사뭇 다른 오랜만의 이미지 변신이다. "해보지 않은 역할이어서 재미있을 것 같아 선택했어요." 대학 강사에서 망가지는 꽃뱀까지 변화가 큰 배역이지만 부담은 없다. "다면체적 성격인 만큼 연구를 많이 해야 하겠지만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에 애착이 가요."
요즘은 드라마 녹화 외에 영화 '아홉살 인생' 촬영 때문에 분주하다. 위기철의 소설을 윤인호 감독이 영화로 만드는 '아홉살 인생'에서 그는 주인공 여민의 어머니 역을 맡았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배역이라서 부산이 고향인 고교 동창 나현희에게 사투리를 가르쳐 달라고 조르고 있어요."
그는 드라마가 궤도에 오르면 내년 봄에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다. 평소 소외계층에 관심이 많았기에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생각이며 이를 위해 이달 중 모 대학에 지원서를 낼 예정이다.
"'장애인 먼저'라는 장애인 돕기 홍보 대사를 맡고 있기도 하고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매달 한 번씩 모이는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장동건, 안재욱, 정준호씨 등과 함께 봉사 활동을 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유학도 갔다 와서 사회복지재단을 만드는 게 그의 꿈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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