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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2005년 10월 용산 이전 앞두고 유물 14만점 특수포장작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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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2005년 10월 용산 이전 앞두고 유물 14만점 특수포장작업 돌입

입력
2003.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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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용산 시대'를 여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본격적으로 이삿짐을 싸고 있다. 중앙박물관은 최근 14개 수장고에 대한 실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유물별 이전 일정에 따른 포장작업에 들어갔다. 1996년 옛 조선총독부 건물에서 이사한 후 7년여 만에 이루어지는 이전은 사상 최대규모의 문화재 이동이다. 중앙박물관은 2004년 1월부터 불상(佛像)실 대형유물을 시작으로 5월까지 주요 간부의 사무실 이전을 마치고, 10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총회가 끝나는 대로 박물관을 휴관한 상태에서 2005년 12월까지 전시품을 옮긴다.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수장고 보관유물 7만8,000여 점을 비롯해 모두 14만 8,000여 점에 이른다. 96년 옛 조선총독부 건물에서 이사할 때보다 3만여 점이 늘었다. 이전 비용만 해도 보험료 17억원과 옥외 문화재 이전비 30억원을 뺀, 재료비와 차량 임대료 만으로도 24억원이 들어간다. 올해 초부터 유물의 명칭과 상태 등을 기록하고 사진을 찍어두는 실사 작업을 해온 중앙박물관은 유물을 크기와 중량에 따라 나무상자, 종이상자, 솜포 등으로 1차 포장한 후 2차로 알루미늄 상자 안에 담기로 했다. 최근 구성된 이전 총괄팀은 지금까지 대형 석물 50여 점을 포장했고 현재는 도자기와 금속용기, 목칠공예품 등을 오동나무 상자에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중앙박물관은 유물 크기에 맞는 오동나무 상자(평균 14만원 소요) 500여 개를 확보했다. 또 상자와 유물 사이에는 얇은 중성지(ph 7.3)를 올록볼록하게 만들어 채워 넣어 어지간한 충격에는 견딜 수 있게 했다. 유물은 이전 후에도 포장된 상태로 진열장에 보관된다.

움직이기 힘든 유물로는 초대형 불상인 춘궁리 철조석가여래좌상(보물 322호)이 첫번째로 꼽힌다. 1층 불상실에 있는 이 유물은 높이가 2.8m, 무게가 6.2톤에 이르러 96년 옮겨올 때처럼 벽을 헐어낸 후 크레인을 동원해 옮긴다. 또 금동반가사유상(국보 83호)은 상자 안에 고리를 만들어 줄로 고정하는 방식을 채택, 360도 어느 방향으로 돌려도 흔들리지 않게 포장한다. 유물 포장 실무작업을 하고 있는 김홍식(58) 학예연구관은 "2·3명이 매달려 하루에 10점 정도를 싸고 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맨 먼저 옮길 예정이던 옥외 석조물은 미군 헬기장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내년도에 용산 박물관 마당에 대한 실측을 마친 후 2005년도에 옮기기로 했다.

보험 문제도 만만치 않다. 중앙박물관은 최근 주요 보험사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보험료율·방식 등을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 중앙박물관은 유물 포장·이전·전시까지 보상 대상이 되는 '박물관 및 문화재단 종합보험'을 고려하고 있으며, 유물의 가치와 종류에 따라 몇 개 그룹으로 나누고 보험 평가액과 상한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중앙박물관은 내년도 예산으로 확보한 17억원을 합리적으로 배분, 손상위험이 큰 회화, 도자기 등 국가지정문화재부터 500∼1,000점 정도를 골라 보험에 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금동반가사유상은 과거 보험 평가액이 300억원으로 책정된 바 있어 보험료율을 0.03∼0.04로 잡더라도 보험료가 900만원에 이른다. 다만 운송과정이 1시간에 불과하고 경찰청의 집중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험료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건무 관장은 "그 동안 몇 차례 이사를 했고, 주요 유물도 해외전시 경험이 있어 이전에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내년 2월 용산 새 박물관이 준공하는 대로 관장실부터 옮겨서 조속히 용산 체제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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