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정운찬)가 이명박 서울시장, 장명수 한국일보 이사 등 외부 인사 13명을 학내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 학외 의원으로 선임했다.서울대는 2일 "'열린 대학'으로의 변화를 위해 학내외 각 분야에서 추천을 받아 13명의 평의원회 외부 인사를 위촉했다"고 밝혔다. 학외 의원에는 이 시장과 장 이사 외에도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안철수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희철 서울 관악구청장, 변양균 기획예산처 차관, 서범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윤영탁 국회 교육위 위원장, 이호왕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이희상 한국제분(주) 회장, 임광수 서울대 총동창회 회장, 임희택 법무법인 KCL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학내 의원인 서울대 교수 52명과 같은 평의원회 의원으로서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교육 및 학사운영의 기본방침에 대한 사항, 학부·학과의 설치와 폐지에 관한 사항 등에 관해 실질적인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총장의 전횡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외부 인사가 서울대의 정책결정에 의결권을 갖게 된 것은 서울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동안 평의원회는 외부인사가 참여할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학내 인사로만 구성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심의는 할 수 있지만 의결권을 갖지 못해 그 기능에 한계가 있었다.
서울대는 이에 따라 지난 8월 학칙개정을 통해 평의원회를 심의기구에서 의결기구로 격상시켰고, 이번에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선발한 것이다. 학외 의원이 참여하는 첫 평의원회는 3일 오후 5시 서울대 호암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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