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부터 잘나가려 했는데 속도위반이네.' 시즌 전 다크호스로 지목됐던 서울삼성이 3연승으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개막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전주KCC를 제압한데 이어 안양SBS와 연고지 라이벌인 서울SK를 차례로 연파, 승승장구하고 있다.1라운드 5할 승률을 예상하며 몸을 낮췄던 삼성. 삼성이 이처럼 상승세를 타게 된 것은 '국보급 센터' 서장훈(29·207㎝·사진)의 이른 부활 때문이다. 올초 왼쪽 무릎수술 여파로 체력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시즌 중반에야 제 컨디션을 찾을 것으로 여겨졌던 서장훈은 체중을 110㎏대로 줄이면서 의외로 빠른 적응을 하고 있다.
KCC전에서 18점 8리바운드로 컨디션을 점검한 서장훈은 SBS전 17점 9리바운드에 이어 SK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34점을 쏟아붓는 괴력을 선보였다. 서장훈은 특히 이날 83―79로 쫓긴 4쿼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는 등 고비때마다 득점에 성공,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과시했다.
무릎이 아직 받쳐주지 못해 슛자세가 불안하다는 서장훈은 "위기 때 득점이 나에게 몰리는 것이 팀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팀원들이 고참을 믿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나도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내친김에 3연패의 부진에 빠진 부산코리아텐더(1일) 울산모비스(2일)를 상대로 승수추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과 함께 나란히 3연승중인 창원LG는 막강 KCC(1일) 원주TG(2일)와 주말 대격돌한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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