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제·경영서 돋보기]영혼이 있는 기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제·경영서 돋보기]영혼이 있는 기업

입력
2003.11.01 00:00
0 0

데이비드 뱃스톤 지음·신철호 옮김 거름 발행·1만5,000원

얼마 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 경영자 회의'의 주요 논의 사항 중 하나는 기업의 고수익과 사회적 책임의 양립 방안이었다. 또 일본 정부와 민간 기업은 공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준을 내년 6월말까지 만들겠다고 밝혔다. 엔론 사태나 SK 비자금 등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같은 흐름은 요즘 경영계의 화두가 '윤리 경영'이라는 점을 잘 말해주고 있다.

왜 윤리 경영인가. 답은 간단하다. 기업이 생존하고 이익을 많이 내기 위해서는 윤리 경영이 필수 불가결의 요소라는 점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적인 기업이 수익이 높고 오래 번창한다는 사실은 여러 조사 결과가 증명하고 있다.

기업은 공적인 개체의 행동을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 생겨났다. 그러나 기업의 목적 중에 개인이나 지역사회를 존중하고 가치를 증진한다는 것은 없다. 그래서 기업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비즈니스 2.0' 잡지의 창립 편집자인 저자는 기술 혁신만으로는 진정으로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사원과 소비자 모두의 눈에 공감할 만한 수준의 윤리 경영을 실시하는 기업으로 비춰지느냐, 아니냐에 따라 성공한 기업인지 아닌지가 나뉜다. '합법적일지 모르지만 비윤리적인 행위'를 일삼는 기업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건전한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만이 번창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다. 수익은 수단일 뿐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잃어버린 기업의 영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윤리 경영의 8원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기업의 생존과 활력을 보장하는 책임 경영, 투명한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한 신뢰 경영,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소속감 확립, 고객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자 존중 경영, 조직 구성원들의 가치 있는 참여 경영, 이해관계자로서의 환경을 보호하는 친환경 경영, 이해 관계자와의 공정하고 균형감 있는 관계 확립, 제3세계 노동자와 시민권을 보호하는 인권 경영 등이 그것이다.

회사원들은 기업에서 생계 문제를 해결하지만, 많은 회사원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소중히 간직해 온 삶의 우선 가치와 윤리적 소신, 신의 등을 저버리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러한 회사원들을 위한 기업 윤리 지침서로서 이 책을 썼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보람 있는 직장생활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때도 유용한 참고가 된다.

이 상 호 논설위원 s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