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 및 직원용 아파트 신축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 정동 덕수궁터에 고종황제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 터와 길, 초석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축 가능 여부는 11월 4, 5일 열리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되지만, 이 일대에 문화재가 일부 발굴됨에 따라 신축 불가 결정이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중앙문화재연구원으로 구성된 연합조사단은 지난 6월부터 중구 정동 1의39 일대 덕수궁터 1만3,200평을 지표조사한 결과, 고종황제가 1896년 아관파천 때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하면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그마한 길과 문의 초석 등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한편 시는 신축 불가 결정이 날 경우에 대비해 대체부지로 중구 정동의 옛 창덕여고 부지와 종로구 송현동 일대 주한 미대사관 전 직원숙소, 을지로 미 극동 공병단, 용산 미군 기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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