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실적 악화와 내부 갈등, 주식불공정거래 연루 등 각종 악재가 겹친 국민은행이 1일로 '출범 2주년'을 맞았다.작년 1조3,000억원을 넘었던 당기 순이익은 카드 및 가계대출 부실 등으로 올해 3,821억원(1∼3분기)의 적자로 반전됐고, 한국을 대표하는 뱅커인 김정태(사진) 행장은 올해 내내 '중도 하차설'과 도덕성시비에 휘말리면서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
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이 3분기를 기점으로 바닥탈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과 구조조정 지연 및 성장모멘텀 부족으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년 전 국내 금융계에 빅뱅을 일으켰던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악재를 딛고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3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도네시아 은행 BII 인수에 이어 아시아 지역 다른 국가의 은행들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아시아의 리딩뱅크로 도약한다는 팬 아시아 전략에 따라 아시아 지역 내 은행들을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아시아 전역이 진출 후보지"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4분기에 적자를 메워 연간으로 적자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내년 하반기쯤이면 경영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용불량자 구제대책과 관련, "20∼30대 젊은층의 소액 연체에 대해서는 5년이건 10년이건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상환기한을 충분히 연장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집값 버블 붕괴에 따른 은행 부실화 우려에 대해 "작년에는 집값이 30% 떨어지면 문제가 생길 것으로 분석됐지만 그 후 담보대출비율을 대폭 낮췄기 때문에 올해는 집값이 50∼60% 떨어져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행장은 이어 "부동산시장이 안정돼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들어오면 주식투자를 확대하고 주식관련 상품도 더욱 많이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중인 것과 관련, "HSBC, 씨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외에 또 다른 외국계 은행도 한미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행에도 (외국은행으로부터) 함께 인수하자는 제안이 들어온 적이 있지만 현재 여력이 없어 부정적으로 답변했다"며 "해외 유수의 은행이 국내은행을 인수하면 크게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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