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식은 아니지만 간편함과 맛으로 우리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 하지만 달고 탄수화물이 많아 비만의 주범으로 꼽히는 음식.’ 빵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다. 때문에 주식의 자리를 넘보기 어려웠다.그 빵이 건강식으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COEX에서 열린 서울국제빵과자 페스티벌에 나온 작품들을 보면 이런 추세가 실감난다. 천연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빵, 설탕이 적게 들어가 달지 않은 빵, 와인을 가미해 구운 와인브레드, 녹차참깨빵, 마늘바게뜨 등 건강이란 꼬리표를 달지않은 빵을 매장에서 자리조차 찾기 힘든 시대다.
빵을 건강식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비결은 쉽다. 몸에 좋은 재료를 많이 쓰면된다. 밀가루나 설탕과 버터, 계란이 주재료가 아니라 호두 귀리 호밀 등 곡물과 마늘 참깨 고구마 와인 녹차 등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다. 설탕도 적게 넣어 당분 함유량도 낮췄다. 유산균 발효빵을 개발, 건강빵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김영모 대한제과협회 회장은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거나 친환경적인 빵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진단한다.
영양소들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주식으로도 먹을 수 있고 몸에 좋은 건강빵이 된다. 그래서 맛은 달콤하기보다 담백하다. 달콤했던 빵과의 로맨스는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떡처럼 찰기있고, 씹으면 쫄깃쫄깃한 빵도 나오고 있다. 조선호텔 베이커리 사업부의 박성호 마케팅 부장은 “건강빵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진열대도 한층 풍성해졌다”고 얘기한다.
이 가을 베이커리을 찾거나 아니면 그 앞을 그냥 지나가면서 은은한 빵굽는 냄새를 즐겨보자.
/박원식기자 parky@hk.co.kr
/사진=배우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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