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에 맞춰 전날 소폭 하락했던 건설업종지수가 30일 반등세를 타는 등 '혹시나'했던 우려감이 '역시나'하는 평상심으로 돌아가고 있다.전날 거래소시장에서 0.46% 하락했던 건설업종지수는 이날 0.76% 반등했다. 현대산업개발이 3.94% 급등한 것을 비롯해 중앙·대우건설이 각각 2% 내외 상승했고, 벽산과 대림·두산·한라·현대건설 등은 하락세를 탔으나 보합 수준에 그쳤다.
주요 건설주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증시의 업종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부 대책이 부동산 규제와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병행하는 식이라 건설주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조봉현 연구원은 이번 대책이 주로 강남지역에 한정된 특단의 조치이고 전용면적 25.7평 이하 국민주택 분양가의 원가 연동제와 원가 공개가 제외된 데다 주택공급 확대 정책도 병행해 공사 물량 증가가 예상되기 대문에 주택 건설시장을 위축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증권 이창근 연구원은 "분양권 전매 금지로 인한 주상복합 아파트시장의 위축, 재건축 아파트 개발이익 환수 등 토지공개념 도입 시 주택개발 및 재건축사업의 일정 조정 등으로 건설업체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건설주 투자심리에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신경제연구소 김태준 연구원은 전반적인 건설업체의 수익 저하를 우려하는 가운데 특히 향후 중소업체들이 맞게 될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전반적 수익 하락 속에서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업체들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내년 건설시장은 대형 우량건설업체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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